성명·보도

성명 및 논평[논평] 오늘도 여성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여성들이 있음에 분노한다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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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데이트폭력 여성살해 사건, 거제 데이트폭력 여성살해사건 등 데이트폭력 여성살해 사건이 보도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일부 언론은 한국여성의전화가 2009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언론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분석 ‘분노의 게이지’를 인용하였다.

‘분노의 게이지’를 발표한 지 15년, 매년 수많은 여성이 살해당함에도 여전히 국가 통계는 부재하고,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여성폭력 방지 대책은 미진하다. 2023년 ‘분노의 게이지’에 따르면 살인과 살인미수를 포함하여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449명으로 나타났다. (살인 138명, 살인미수 311명)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9시간에 1명의 여성이 살해당하는 셈이다. 그리고 15년간 집계한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살인, 살인미수 포함) 피해자 수는 3,058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통계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수치로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통계를 보았을 때 이번 사건은 특수한 개인, 악마화된 개인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 아닌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여성폭력 사건 중 극히 일부가 보도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집계된 여성살해 사건의 가해자 직업군과 폭력 행위의 양태는 다양했으나, 사건 발생의 원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는 가해자의 잘못된 통념, 가해자의 행태를 용인하는 사회구조적 성차별로 파악되었다.

지난 수십 년간 현장에서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의 해결을 위한 국가 통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여전히 친밀한 관계 내 여성살해의 현황을 파악할 국가 통계는 없다.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를 발표한 지 15년, 우리는 더 이상 여성살해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

국가는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피해자의 안식을 기원하며 본회는 이번 사건을 포함한 모든 여성폭력 사건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4년 5월 9일

한국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