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보도

성명 및 논평[논평]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멸시, 비하가 웃음거리인가 - 유시민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는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하라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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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유시민 씨가 28일 업로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하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설난영 씨에 대해 평했다. 설난영 씨가 타 후보의 배우자를 비판한 일에 관해 논하면서 한 발언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설난영 씨는 세진전자라는 회사 노동조합 위원장이었어요. 김문수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예요.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하실 수 있죠.”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되었고, 그렇게 느낄 수 있겠죠.”


“(...)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죠.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겠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어요. 더더욱 우러러보겠죠.”


“대통령 후보까지 됐어요. (...)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거예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 없는 자리에요.”


‘찐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인 존재인가. 그것이 대단한 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동자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 존재인가.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은 남편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학력에 대한 비하가 진행자, 출연자, 방청객의 우스갯거리로 소비된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광장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도 비판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음을 배웠다. 유시민 씨는 무슨 특권을 가졌기에 공론장의 약속을 저버리고도 박수받으며 발언하는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의 진행자와 제작자는 무슨 특권을 가졌기에, 이를 제지하지도 편집하지도 않고 유포하는가. 광장의 여성과 노동자들이 만든 이번 대선에 그런 구태는 용인될 수 없다.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하라.

 

2025년 5월 29일

한국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