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의 미투(#MeToo) 고발이 8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피해자의 투쟁과 시민들의 연대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용인하지 않도록 나아갔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는 이를 수호해야 할 공당이 스스로 그 뜻을 저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7일, 안희정은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 측은 그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고, 청중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기념식은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하고 박범계·장종태·장철민 등 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행사였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인사들의 태도다. 박범계 의원은 안 전 지사를 향해 “건강한 얼굴로 보게 돼 기쁘다”며 환대했고, 박정현 군수는 비난받을 것을 알면서도 와주어 “눈물이 난다”며 감격했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고,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가 조직적으로 비난받게 했던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금 그 자리에 불러내는 행태가 공당으로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8일, 더불어민주당은 “스리랑카·베트남 처녀를 수입하자”는 망언을 한 김희수 진도군수를 발언 5일 만에 제명했다. 여성을 인구 생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노골적인 대상화와 이주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아무런 여과 없이 드러낸 이 발언은 분명 규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와 같은 발언은 즉각 제명의 사유가 되면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성찰 없는 같은 당 정치인들의 행태는 왜 묵인하는가? 민주당에게 여성폭력이란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덮어주거나 도려내는 ‘선택적 정의’의 영역인 것인가.
여성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인물에 따라, 친소관계에 따라 고무줄처럼 변하는 성평등 가치는 기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성폭력 피해자를 침묵하게 했던 자당의 행태를 반복하는 소속 의원 및 단체장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이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기조를 수립하라. '정치적 계산'을 멈추고, 이제라도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라.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260210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의 미투(#MeToo) 고발이 8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피해자의 투쟁과 시민들의 연대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용인하지 않도록 나아갔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는 이를 수호해야 할 공당이 스스로 그 뜻을 저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7일, 안희정은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 측은 그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고, 청중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기념식은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하고 박범계·장종태·장철민 등 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행사였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인사들의 태도다. 박범계 의원은 안 전 지사를 향해 “건강한 얼굴로 보게 돼 기쁘다”며 환대했고, 박정현 군수는 비난받을 것을 알면서도 와주어 “눈물이 난다”며 감격했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고,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가 조직적으로 비난받게 했던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금 그 자리에 불러내는 행태가 공당으로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8일, 더불어민주당은 “스리랑카·베트남 처녀를 수입하자”는 망언을 한 김희수 진도군수를 발언 5일 만에 제명했다. 여성을 인구 생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노골적인 대상화와 이주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아무런 여과 없이 드러낸 이 발언은 분명 규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와 같은 발언은 즉각 제명의 사유가 되면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성찰 없는 같은 당 정치인들의 행태는 왜 묵인하는가? 민주당에게 여성폭력이란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덮어주거나 도려내는 ‘선택적 정의’의 영역인 것인가.
여성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인물에 따라, 친소관계에 따라 고무줄처럼 변하는 성평등 가치는 기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성폭력 피해자를 침묵하게 했던 자당의 행태를 반복하는 소속 의원 및 단체장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이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기조를 수립하라. '정치적 계산'을 멈추고, 이제라도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라.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260210